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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리 임용제의 시초
우리의 역사상 관리 임용제의 시원은 신라 원성왕 4년(788)에 창설된 독서삼품과를 들 수 있다.
2. 과거제도의 본격적 실시
① 과거제도가 처음으로 채택된 것은 고려 4대 왕인 광종 9년(958) 때로, 후주인으로서, 고려에 귀화한 한림학사 쌍기의 건의에 의해서 시행되었다.
② 한림학사 쌍기는 과거제의 제정과 과거의 실질적인 시행을 주재하여, 초기에 자신이 직접 과거의 지공거(지금의 시험관)가 되었으며, 한국 최초의 지공거(상학사)가 되었다.
③ 쌍기의 건의로 받아들여진 과거제도는 중국식의 과거제로서, 단순한 중국식의 모방만은 아니었으며, 국초의 중앙 집권에 수반된 호족, 개국공신의합리적인 태도와 제거를 위하고 문호 개방을 통한 광범위한 인재 선발로 새로운 중앙 귀족의 편입이라는 국가, 사회의 필연성에 결부되어 나타난 현상이었다.
④ 내용을 정비하여 인종 14년(1136)에 일종의 과거시행법인 과거절목이 제정됨으로써 그 완비를 보게 되었다.
3. 과거제도의 시행 목적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여 왕권의 확립 및 정치, 사회적인 안정을 기하는 데 있었다.
4. 과거 응시 자격
① 응시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제도상의 원칙이어서, 양민에게도 자격을 부여하였으나 단, 반역자, 천인, 불충한 사람, 불효자, 향소부곡인, 악공, 잡류의 자손들에게는 응시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다.
② 승려는 승과 외에 응시할 수 없었다.
③ 평민에게는 10번의 기회, 관리에게는 5번의 기회가 있었다.
5. 과거제의 종류
① 과거시험은 제술업, 명경업, 잡업의 셋으로 나뉘어졌다.
㉠ 제술업(진사과)는 시, 부, 송, 책 등의 문예시험이었다.
㉡ 명경업(생원과)는 서, 역, 시, 춘추 등의 유교 경전 시험이었다.
㉢ 잡과(의복과) : 기술관을 위한 시험으로 의학, 천문, 음양, 지리로서 시험하였다.
② 제술, 명경의 양업은 모두 문신을 등용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특히 제술업이 중요시되었다.
③ 무신의 등용을 위한 무과시험은 고려의 과거제도에는 없었다.
④ 승려 등용 시험으로 승과가 있었는데, 승과는 교종시와 선종시로 구별하였다.
6. 고려시대 과거제의 독특한 풍습
좌주문생의 예(시험관과 급제자 사이의 새로운 인간 관계)
① 좌주(座主) : 고려시대 과거에 있어서 고시관을 시관 또는 학사라 하였는데, 학사에는 상학사를 지공거, 부학사를 동지공거라 하였다.
② 문생(門生) : 문생은 급제자로서, 과거에 응시하여 합격한 사람을 말한다.
③ 고시관(좌주)와 급제자(문생)은 사제지간의 새로운 관계가 생기는데 이를 좌주문생의 예라 하였으며, 사제지간의 예에서 부자관계의 예로 지속되었다.
④ 좌주문생의 예는 심히 중하고, 또 이 관계는 일생을 통해서 계속되는 관계로 문생은 좌주에 대하여 사제의 예는 물론이고 부자의 예를 지키면서 ‘서로 밀어주고 당기고 하여 출세가도를 매진하는 것’이었다.
7. 과거제의 별칭
동당감시-‘동당’은 예부의 별칭이며 ‘감’은 국자감을 가리키는 것으로 시험이 예부의 주관하에 국자감의 넓은 뜰에서 실시한 데서 유래하였다.
8. 시험 방법
① 고려시대 : 대부분이 단충제로서, 한 번의 시험으로 합격자를 결정하였다.
② 조선시대 : 삼충제로서 초시, 복시, 전시를 거쳐 합격자를 결정하였다.
9. 과거제도의 영향
① 장점 : 능력 본위의 관리 등용이 가능하다.
② 단점
-시험 과목의 제한은 폭넓은 지식과 사상의 발전을 저해하였다.
-학교가 과거시험 준비 기관으로 전락하였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하여 부정부패가 조성되었다.
-과거 응시 자격의 제한은 학교 입학 자격에까지 영향을 주어서 학교 또는 과거의 귀족화 내지는 특권화를 초래하였다.
-유교 경전을 암기하는 주입식 교육 위주였다.
-중국 고전학습에 치중하게 되어 독자성 없는 교육이 실시되었다.
-사대주의 사상이 강화되었다.
-학문과 사상에 있어서 상고주의 경향이 짙어졌다.